좀 늦은감이 있지만 2017년 6월 CFA 레벨1 후기를 적어봅니다. 코드오브에띡때문에 시험관련 자세한 내용은 적지 못함을 양해부탁드림.
준비
이름들으면 아 적당히 공부했구나 할만한 대학 상경계 졸업생임.
CFA와 관련된 학과수업은 경제학원론, 재무관리, 회계원론, 통계학(원론이랑 마케팅에서 배운듯)정도 들었었던듯.
심화전공은 마케팅을 한터라 CFA 관련 내용에대해서는 위의 저 과목에서만 수박겉핥기식으로만 배운것같음.
퀀트와 코파만 어느정도 학과수업과 내용이 중복됐음. 재무계산기는 어느정도 사용할수있었음. 나머지는 대부분이 새로운내용이었음.
총 준비기간 6개월. 일하면서 공부한터라 인강듣기도 빡빡했음. 인강은 1회만 돌리고 시험 한달 남겨두고 개념정리 반복 + 문제만 주구장창 풀었음.
인강은 이패스코리아에서 들었는데 확실히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있다는 느낌. 가격은 다른곳보다 비쌌음.
파이널강의가 포함되지않은것을 구매, 그래도 80만원정도 함. 스웨이져랑 계산기까지 구매하니 100만원정도 들었음.
등록비랑 시험비는 좀 일찍등록해서 120만원정도 들었던듯. 한번치는데 220만원짜리 시험이라 압박이 상당했음. 똥줄이 찌릿짜릿했음.
인강중에는 Pre-CFA과정도 포함되어있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걸 듣지말고 본강의로 바로 넘어가는게 좋을듯(시간이 여유있다면 차라리 본강의를 반복해서 듣기를..) 본강의랑 내용차이가 거의 없어서 같은내용을 반복해서 듣게되는데, 이해는 빨랐지만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스웨이져가 CFA 본 과정의 액기스라면, 인강은 스웨이져의 액기스임.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이렇게 요약을해도 들어야하는 강의수가 300강의가까이됨. 꾸준히 강의를 들어도 시간이 모자랄판에 중간중간 개인적인 일이 겹칠때면 밀린인강을 몰아서 들어야했음. 시험 두달전에는 인강이 많이 밀려있어서 하루에 5~6개씩 들음. 초딩때 했던 구몬처럼 변기에 버릴수도 없고 퇴근하고 꾸역꾸역 앉아서 들었음.
준비 초기에는 하루 2~3시간정도, 시험 2개월 전부터는 하루 4~5시간정도 앉아있었던듯. 게으른 주인을 만난 궁둥이는 매일 고통받았음.
가까스로 한달전에 모든 인강을 다 들었음(가볍게 인강만듣고 넘어간게 아니라 이해가 될때까지 복습하고 다음 강의을 들었음). 스웨이져 마지막책의 문제도 풀어보지않은 상태에서 딱 한달이 남아버리자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함.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던 유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레벨1을 준비하시는분들은 적어도 두달전에는 인강을 모두 마치고 한달전에는 스웨이져의 모든 문제 + Mock Exam을 꼭 한번씩은 다 풀어보기를 추천함.
그렇지않으면 남은 시간과 남겨진 문제들의 양이 너무 가혹해서 멘탈이 220만원과함께 CFA협회미국본사로 날아가버릴수있음.
매일매일 욕을하며 남은 문제들을 풀었음. 스웨이져의 문제난이도가 그냥 커피라면 Mock Exam은 TOP임. 계산문제 숫자도 드럽게 떨어지고 스웨이져에나 인강에서 강조하지 않은 생소한문제들과 응용문제들도 더러 나옴. Mock Exam의 경우 윤리, 대안, 주식, 파생은 나름 점수가 잘 나오는편이었고 회계는 50점정도, 나머지는 그냥저냥 점수가 나왔었음.
회차마다 같은문제가 여러번 반복되기때문에 연속으로 풀다보면 점수는 계속 올라갈수밖에 없으므로 3회차 이후의 점수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됨.
시험 전날까지 계속 문제를 풀었는데 1주전쯤되면 긴장감에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짐. 틀리는 문제에서 자책을 많이하게됨. 자다가 으힉 시험! 하고 자주깸.
솔직히 시험준비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음. '간당간당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험장으로 들어감.
시험
시험은 6월 3일 아침에 일산 킨텍스에서 봄. 나는 집이 너무 먼탓에 전날 킨텍스인근 모텔에서 자고 아침까지 챙겨먹고 나왔음. 모텔에서 스탠드도 빌려줘서 전날에 조금이라도 공부할수있었음. 집이 먼사람들은 돈은 좀 아깝지만 이렇게 하는편이 컨디션관리에 좋을듯. 킨텍스 도보 5분거리에 모텔촌이 있음.
과민성대장이라면 오기전에 응가를 하고오거나 시험장에 일찍와서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 응가를 하는것이 좋음. 1층은 북한 배급소에서처럼 초조한 표정의 사람들이 변기배급을 기다리고있음. 킨텍스에는 다행히 휴지가 풍족하고 심지어 비데가 있는곳도 있음.
짐들은 시험장에 가지고들어갈수 없음. 여권, 연필, 지우개, 수험표, 귀마개, 안경, 계산기만 가지고 들어갈수있음. 돈을 넣어야하는 보관함은 오작동되는것도 많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서 짐을 넣다빼기가 아주 불편함. 협회측에서 전시동 하나를 더 빌려서 아예 물품보관함으로 사용할수있게 해주고 CCTV도 설치되어있으니 마약운반책이 아니라면 그냥 그쪽에 보관하는게 훠어어얼씬 편함.
시험은 오전3시간, 쉬는시간 1시간, 오후3시간 진행됨. 난이도는 스웨이져나 Mock보다는 쉽고 간결하다는 느낌. 근데 보기 세개가 다 답같음ㅋㅋㅋㅋ.
교장선생님같은 말일수도 있는데 평소에 바른자세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람. 나는 삐딱하게 고개와 허리, 책을 약간 틀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있는데 그렇게 총 6시간을 앉아있다보니 허리랑 어깨가 빠개질것같았음. 통증으로인해 자주 스트레칭을 하니까 시험감독관이 내가 수상했는지 뒤에 바짝 부터서 감시를함. 오전시험은 괜찮지만 오후에는 체력과 집중력이 현저하게 저하됨. 30문제정도 풀고 해서는 안되는 생각인 '아 풀기싫다 집에가고싶다'를 해버렸음. 여러분들은 집중력관리를 잘하길 바람.
오전오후 전부다 모르는 문제를 빼고 다푸는데 2시간정도 걸렸음. 남은 한시간은 모르는문제들 고민함. 내 옆자리의 여자는 계속 머리를 쥐어뜯으며 팔을 머리위로 올렸다 내렸다 올렸다 내렸다 올렸다 내렸다 긁적긁적 올렸다 내렸다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서 처음에는 좀 신경이 쓰였음. 옆사람이 누가 걸리느냐도 운인듯. 내가 빨리풀고 앉아있자 나 때문에 더 불안해 하는 것 같았음.
음 귀마개는 나같은경우는 있어도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듯. 220만원을 생각하면 집중 잘됨.
시험끝나고 후배랑 답을 맞춰봤는데 서로 다른부분이 꽤 있었음 히히 모르겠다 방구발사!
시험끝나면 신나게 놀아야징~ 하는 생각을 매일매일 했었는데 정작 시험이 끝나고나면 진이 빠지고 맥이 풀려서 아무것도 할수없게됨. 그냥 집에가서 자면됨. 무도를 보고싶은 생각도 안듦.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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